엄격하게 이야기 해서 거짓말일 수 있다.
요즘은 지하철을 꽤 자주 타는데, 메트로에서 자체 제작 드라마 같은 영상물을 틀어줬다. 어설픈 농민 복장을 한 사내와 아낙, 그리고 수의사 역할로 추정되는 남성과 보조 의사가 나오고 있었다. 소가 하는 짓이 석연치가 않아서 농부 부부는 수의사를 오게 했다. 수의사와 조수는 열심히 소를 관찰했다. 그리고 결론 내리기를 소가 닭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다. 아니, 그게 가능한거에유? 하는 농부에게 음, 이론적으로는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요. 하면서 들판에 소가 메어있고, 닭이 그 곁을 지나가고, 소는 닭을 바라보고 하는 영상이. 그러더니 에필로그 같은 자막이 흘렀다. 그건 말하자면 소의 나레이션이었다.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도 상관 없어요. 바라만 봐도 행복한걸요. 어차피 사랑은 주는거니까요.
나는 일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그 영상을 멍하니 보다가
그냥
어이가 없어졌다.
사랑이 주는거라니.
그게 말이 되는가? 무엇을 누구에게 얼마나 주느냐도 없이 그저 주는것이 사랑이라고? 받는 사람의 입장은 어디에 있지? 철저하게 상대방이 배제된 일직선의 '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자위와 다를 것이 없다. 쾌감을 느끼기 위해, 자기 혼자 쇼를 하는거다. 아, 이 정도면 됐어. 난 이만큼이나 했어. 내 사랑은 위대해. 이건 진짜 레알 트루 러브야. 누군가를 좋아하는 나에게 빠져서, 내 위주로, 내 멋대로 관계를 끌고 나가기에 급급해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이 사실만이 너무너무나 중요해서. 내가 피해 보면서 밑지는 장사 한다고 나 자신에게 마구 생색 내는거다. 닭이 알아주든 말든, 그걸 받는 닭이 숨이 막히든 말든.
지하철을 타고 사이다를 마시면서 그곳으로 향하는 나 역시도, 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냥 나 자신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그걸 받아줘야 하는 사람은, 사랑이 아니라 절박함과 이기심을 느꼈을까. 환멸감을 느꼈을까. 도대체 얘는 왜 이럴까. 이런건 진짜 아닌거 알면서도 왜 그럴까. 나는 도대체 뭔가. 내가 여기서 역할이 있기나 한건가?
사랑은 주는 것도 무언가를 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리고 자고로 닭은 닭끼리 사랑을 하는 것이 맞다.
요즘은 지하철을 꽤 자주 타는데, 메트로에서 자체 제작 드라마 같은 영상물을 틀어줬다. 어설픈 농민 복장을 한 사내와 아낙, 그리고 수의사 역할로 추정되는 남성과 보조 의사가 나오고 있었다. 소가 하는 짓이 석연치가 않아서 농부 부부는 수의사를 오게 했다. 수의사와 조수는 열심히 소를 관찰했다. 그리고 결론 내리기를 소가 닭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다. 아니, 그게 가능한거에유? 하는 농부에게 음, 이론적으로는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요. 하면서 들판에 소가 메어있고, 닭이 그 곁을 지나가고, 소는 닭을 바라보고 하는 영상이. 그러더니 에필로그 같은 자막이 흘렀다. 그건 말하자면 소의 나레이션이었다.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도 상관 없어요. 바라만 봐도 행복한걸요. 어차피 사랑은 주는거니까요.
나는 일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그 영상을 멍하니 보다가
그냥
어이가 없어졌다.
사랑이 주는거라니.
그게 말이 되는가? 무엇을 누구에게 얼마나 주느냐도 없이 그저 주는것이 사랑이라고? 받는 사람의 입장은 어디에 있지? 철저하게 상대방이 배제된 일직선의 '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자위와 다를 것이 없다. 쾌감을 느끼기 위해, 자기 혼자 쇼를 하는거다. 아, 이 정도면 됐어. 난 이만큼이나 했어. 내 사랑은 위대해. 이건 진짜 레알 트루 러브야. 누군가를 좋아하는 나에게 빠져서, 내 위주로, 내 멋대로 관계를 끌고 나가기에 급급해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이 사실만이 너무너무나 중요해서. 내가 피해 보면서 밑지는 장사 한다고 나 자신에게 마구 생색 내는거다. 닭이 알아주든 말든, 그걸 받는 닭이 숨이 막히든 말든.
지하철을 타고 사이다를 마시면서 그곳으로 향하는 나 역시도, 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냥 나 자신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그걸 받아줘야 하는 사람은, 사랑이 아니라 절박함과 이기심을 느꼈을까. 환멸감을 느꼈을까. 도대체 얘는 왜 이럴까. 이런건 진짜 아닌거 알면서도 왜 그럴까. 나는 도대체 뭔가. 내가 여기서 역할이 있기나 한건가?
사랑은 주는 것도 무언가를 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리고 자고로 닭은 닭끼리 사랑을 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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